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져갈 책을 선별하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에 가져가서도 종종 읽을 것 같아 가져온 책 중의 하나가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매우 독창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악마의 관점에서 쓴 일인칭 문학입니다. 경험이 많은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해 쓴 편지입니다. 악마에 대한 책이라니!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부족한데 악마를 알아간다니 위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악마에 대해 지나치게 탐닉하는 것만큼이나 악마에 대해 무지한 것도 위험한 것임을 풍자적으로 말합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에 대부분은 주일 아침 예배 전에 주보를 펼치시면서 이 글을 읽으시겠지요? 오늘 예배하러 온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악마의 전략 일부분을 옮겨보겠습니다. 읽으시면서 주의하실 것은 여기서 말하는 자가 악마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서, ‘우리’는 ‘악마들’을 뜻하고 ‘환자’는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때그때 드는 환자들의 생각들이야 어떻게든 그 흐름을 비틀어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지, 그렇지만, 네 환자는 그런 사고의 과정을 통해 찰나적인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서 눈을 돌려 보편적인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치명적인 버릇을 들이게 될게다. 그러니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어 두어야 해.”
예배 시간은 악마에게는 반드시 방해하고 막아야 하는 절박한 시간입니다. 예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땅에 시선을 고정하고 사는 우리가 눈을 들어서 하늘의 진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니 그렇기 때문에 악마는 그것을 집중적으로 막습니다. 노련한 악마는 신출내기 악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그(기독교인)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에 붙들어 두라고 조언합니다. 예배 시간에 보기에 거슬리는 것들, 불편한 자리, 자꾸 보게 되는 스마트폰, 그리고 마음에 찾아오는 여러 걱정.. 우리의 감각 혹은 우리의 관심에 잡혀 있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기가 어렵습니다. 악마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눈을 들어서 ‘그리스도’(악마는 ‘원수’라고 부릅니다.)에 집중하는 예배를 드릴 때에 그들의 전략은 깨어지게 되고 우리는 영적으로 소성케 됩니다. 오늘 모든 예배와 모임 가운데 여러분의 시선을 그리스도에게 고정하시길 권면합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모시던 회사 사장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늘날은 ‘know-how’가 아니라, ‘know-where’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책이나 경험으로 쌓은 개인의 지적능력이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역량이었다면, 이제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가장 적절한 지식을 빨리 찾아내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 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이나 YouTube를 통해서 이런 저런 문제들을 금방 해결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 ..
10년도 훨씬 전, 제가 기도의 자세를 배우게 해 주신 성도님 한 분이 계십니다. 당시 제가 섬기던 교회 교육부서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 교사기도 모임이 있었습니다. 기간과 주제를 정해놓고 모이는 특별기도회가 아니라 매주 모였던 모임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참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도 모임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세 자녀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던 분이셨습니다. 그날도 늦은 퇴근으로 저녁 식사를 거르고 기도회에 나오신 선생님을 보며 저는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
저는 어려서 학교에 다닐 때, 키가 작아 항상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사실 맨 앞줄은 선생님 코앞이라서 졸거나 수업을 듣는 것 말고 다른 행동을 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래서 뒤쪽에 앉아 졸기도 하고, 만화책 같은 것을 읽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수업이나, 세미나와 같은 강의를 들을 때는 키와 상관없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뒤에 앉아 초반에는 강의를 들을 것인지 아닌지 평가와 판단을 하고, 별로..
얼마 전, 저희 EM(영어 예배부)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부서는 이미 지난 10개월 동안 마가복음을 함께 묵상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공동체로 하여금 끊임없이 복음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는 아주 분명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 대명령이었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희 공동체가 복음의 능력 위에 굳건히 서게 하시고, 그 능력을 직접 경험함으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나눌 수 있게 해주세요.” ..
동부에서 신학대학원에 재학하던 시절, 저는 학교 앞 작은 샌드위치 가게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곳에 갈 때마다 가게 문 앞에는 휠체어에 앉아서 동냥하시는 한 흑인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저에게 샌드위치를 하나 사 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그 이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샌드위치를 사서 할아버지에게 가져다드렸습니다. 그 계기로 할아버지와 조금씩 가까워졌고 어느 날 대화를 나누다가 저는 할아버지에게 예수님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그 때 할아버지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내가 다리를 쓸..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져갈 책을 선별하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에 가져가서도 종종 읽을 것 같아 가져온 책 중의 하나가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매우 독창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악마의 관점에서 쓴 일인칭 문학입니다. 경험이 많은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해 쓴 편지입니다. 악마에 대한 책이라니!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부족한데 악마를 알아간다니 위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시..
얼마 전 저는 우리 교회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우리 아카데미 가을학기가 개강하면서 우리 중고등부 아이들이 부모님들을 기다리느라 교회에 더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주로 체육관에 모여서 농구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농구를 하는 도중 몇몇 성도님들이 배드민턴을 치러 오셨습니다. 한 공간을 공유하다보니 배드민턴 치시는 성도님들이 기다려주셨는데, 예상보다 농구 하는 시간이 지연되었습니다. 아이들 농구가 끝나도록 기다려 주시면서 몇몇 분들은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농구 시합이..
누군가 귀한 사람을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어 귀한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은 우리 인생에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보다 귀한 축복과 기쁨은 없습니다. 우리 교회 이번 회기 표어가 ‘예수님을 더욱 알고 사랑하고 닮아가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주일 부터 14번 정도에 걸쳐 요한복음의 7가지 표적과 7가지 예수님의 자기 선언을 가지고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요한복음의 저자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20장 30~31절에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얼마 전 교회에 있던 저에게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첫째를 학교에서 픽업을 했는데, 첫째의 말이 오늘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밥도 거의 안 먹고 집에 오자마자 눕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열을 재보라고 했더니 섭씨로 38도가 조금 넘는 열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머리도 아프고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하루 종일 학교에 있었던 아이를 생각해보니 제 마음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 순간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고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
기다림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 하던가요? 저와 저의 가정에게 있어서 지난 8월은 기다림의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봄에 저희 가정은 그동안 살았던 아파트에서 나와서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그 일을 준비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이 잘 맞고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어서 그곳에 계약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아파트 메니저가 우리에게 약속한 이사 시점은 7월 말이었습니다. 8월 중순에 개학을 하니 시간적으로 딱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7월 말에 이사를 하기 위해서 7월 중순이었던 휴가 기간에 대부분의 이..
사람의 인생은 등불과 같아서 사는 날 동안 그 안에 있는 에너지와 열정의 불을 태우기 위해 등불의 심지를 열심히 태우며 살아갑니다. 몇 년 전에 목사님인 아는 지인이 자신의 아끼는 차에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데 디젤 기름을 잘못 넣어 얼마 지나지 않아 엔진 작동이 멈춘 것을 지켜본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로 저에게는 기름을 넣을 때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몇 개월 전 한 목사님의 새벽기도 설교 중에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의 속사람을 스캔해서 보신다면”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순간 저는 너무 놀라서 부끄럽기까지 했..
사랑하는 한우리교회 성도 여러분, 지난 금요일부터 한우리교회 H-Camp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이 한마음으로 교제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은혜 받는 귀한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집회 가운데 말씀을 듣는 성도님들을 바라보다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의 농사 방법과 많이 다른 고대 근동의 씨 뿌리는 농사 비유로 하나님이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과 말씀의 열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씨 뿌리는 비유가 말씀을 받는 성도들에게 참 ..